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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러네이 엥겔른

게시판관리자
2022-04-11
조회수 1759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저자: 러네이 엥겔른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출판일: 2017년 10월 25일

책 소개:거울 앞에서 우리가 얼굴의 주름을 허리둘레를 입고 나갈 옷을 고민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의 몸을 혐오하는 일 없이 거울에서 한 걸음 물러나 마르거나 아름다운 존재외에 다른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이 책은 외모강박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무엇이 이를 부추기는지 분석하며 그리고 이러한 외모강박과 싸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 소개:노스웨스턴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러네이 엥겔른은 여성의 외모 강박을 조장하는 문화 행태와 극복방안에 대해 연구하며, 이를 주제로 다수의 학술지를 비롯한 '뉴욕타임즈', '허핑턴 포스트' 등의 언론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2013년 코네티컷대학교에서 열린 TED 강연에서 '유행성 외모강박증(An Epidemic of Beauty Sickness)'라는 주제로 외모 강박의 연쇄 작용에 대해 이야기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잠에서 덜 깬 채로 들어가는 화장실, 집밖으로 나가기 전 옷 매무새를 확인하는 현관, 지하철에서 승차권을 찍고 나오는 출구, 건물 내 원하는 층으로 이동하기 위한 엘리베이터, 식사 후에 이쑤시개가 놓여있는 계산대...... 우리가 일상적으로 거쳐 가는 곳에는 바로 이것, '거울'이 놓여있다. 간밤에 얼굴에 뾰루지가 새로 생겨나지는 않았는지, 내가 고른 스웨터와 바지의 색깔은 잘 어울리는지, 밥을 먹고 나서 얼굴에 뭐가 묻지는 않았는지 우리는 '거울'을 통해 확인한다. 그런데 이 거울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다면 어떨까? 우리는 손쉽게 이 거울을 치울 수 있을까?

러너이 엥겔른 교수는 자신의 유능한 학생들을 지켜보다 하나의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들은 스스로 뚱뚱하지 않는지, 주름이 보기 흉하지 않는지 걱정하며 거울 앞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던 것이다. '외모에 쏟는 에너지와 걱정을 세상에 쏟아냈다면, 그들의 인생은, 또 이 세상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었을까?' 교수의 눈에 전도유망한 학생들을 거울 앞으로 불러 앉혀 외모를 걱정하게 만들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외모강박'으로 보였다. 그녀는 이후 우리 사회 속에서 통용되는 이상적인 미의 이미지들이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깨닫고, 'Body and Media'라는 연구팀을 만들어 이상화된 미디어 이미지, 자기대상화와 같이 여성의 외모강박을 조장하는 문화 행태와 극복 방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저서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교묘하고 철저하게 아름다움을 강요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실제로 외모 강박과 싸우고 있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제시하며 외모강박이 여성의 능력과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준다.

자기대상화

깜빡하고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날이면 '어디 아픈 것 아니냐, 몸이 좋지 않아 보인다'라는 주변의 염려를 듣기 쉽다. 이와 같은 여성의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걱정은 개인의 선의에서 시작될 수 있으나, 이는 그 여성으로 하여금 '대상화'되었다는 느낌을, 즉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한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 내 외모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찰되고 있구나. 이처럼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한다는 관점을 내면화하면 스스로 자기를 관찰하는 사람이 되어 나 자신이 내 몸을 관찰하고 감시하게 된다. 이는 주위를 둘러보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보다, 내가 세상에 어떻게 비추어질까 상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항상 스스로의 모습을 평가하게끔 한다. 내 이마가 너무 납작하지는 않은가? 내가 지금 적절하게 웃고 있나? 내가 괜찮아 보이나? 이렇게 자신을 항상 따라다니는 '거울'은 여성 스스로 자신을 대상화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여 자신을 관찰, 감시하게 만든다.

이상화된 미디어 이미지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가는 미디어 속에서 드러난다.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이미지에서의 여성은 피부는 백옥 같고 몸매는 날씬하며, 이를 돈으로 살 수 있고 노력으로 가꿀 수 있으며 이를 쟁취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끊임없이 부추긴다. 외모를 중시하며 아름다움에 높은 가치를 두는 사회는 여성의 외모관리를 필수적이라고 여기며, 일부 직장에서는 여성에게만 안경 착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거나 채용단계부터 헤어, 화장, 치아상태까지 세부지침을 설정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문화적 요인은 여성 자신으로 하여금 외모가 자신의 가치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느끼게 만들며, 여성의 귀중한 자원과 관심을 피부의 주름, 몸의 셀룰라이트 등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여성에게 아름다움이 권력이라면, 이 얼마나 부서지기 쉽고 취약한 권력이란 말인가. 50살, 60살이 된 후에, 또 우리 삶의 경험과 지혜에 상응하는 좀 더 단단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권력을 선택할 수는 없을까?

외모강박의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러네이 엥겔르는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부추기는 잡지, TV 프로그램 등의 자극들을 멀리할 것. 둘째는 우리의 몸에 대한 관점을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일부'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탐험하게 만드는 도구로 바라볼 것. 우리의 몸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개발해온 모든 능력의 고향이다. 얼굴의 움직임은 마음속의 깊은 감정을 표현해주며 몸은 음식에서 영양분을 섭취하여 자신이 길을 만들어가도록 힘을 북돋아준다. 이런 모든 일을 해내는 몸이 어찌 혐오스럽거나 수치스러울 수 있는가. 우리가 이런 경이로움에 눈뜨지 못하는 것은 외모강박 문화 속 대상화라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허벅지는 사이즈를 걱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 곳곳을 직접 걸어 다니고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지녔다.

얼마 전 한 식당에서 옆 좌석에 앉은 8살 정도 된 여자아이가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고 있었다. 호기심으로 흘끗 보니, 영상 속에는 또래의 백인 아이가 여러 화장품을 나열해 자기 얼굴에 화장하고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저런 영상을 봐도 되나?" 이런 나의 걱정에 옆에 있던 지인은 "일찍 자기관리하면 도움이 되겠지. "라고 대답했다. 과연 자기관리 차원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작년 초등학생들의 화장품 사용 실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 42.4%가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며, 약 70%는 4, 5학년에 처음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화장이 하나의 또래문화로 강력하게 자리 잡아 화장을 하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으며, 유투브에 'kids makeup', 'kids cosmetic'을 검색하면 색색의 화장품을 내세운 영상들이 쏟아진다. 아직 화장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의식이나 자기판단이 없는 아이가 성인의 화장법이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이것은 앞으로 아이의 귀중한 관심과 시간과 돈을 어디에 쏟게 만들까? 저자는 아이에게 예쁘다는 말도 조심한다고 한다. 아이의 외모가 아니라, 아이가 애써서 이뤄낸 것들과 아이의 다른 사랑스러운 특징을 찾아 칭찬한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