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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 치워도 치매 위험 줄어든다"…정리정돈이 뇌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

작성자
2026-07-31
조회수 107




"집만 치워도 치매 위험 줄어든다"…정리정돈이 뇌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


주말 내내 쌓아둔 택배 박스, 거실 한쪽에 방치된 옷 무더기, 어디 뒀는지 기억도 안 나는 리모컨. 바쁘다는 핑계로 치우지 못한 것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어느새 집 안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그런데 이 어질러진 공간이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최근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알츠하이머 발병률을 1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식단 관리나 운동보다 훨씬 쉬운 방법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수선한 공간이 뇌에 주는 신호: 인지 부하가 쌓이면 기억력도 무너진다

심리학에서는 눈앞에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이 가득할 때 뇌가 끊임없이 미처리 과제를 인식하는 상태에 놓인다고 설명한다. 이를 '인지 부하(cognitive load)'라고 부른다. 시카고대학교 심리학과 사빈 카스트너 교수는 어수선한 환경이 시각 피질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뇌가 쉬지 못하는 상태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2019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연구팀이 성인 9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집 안이 깔끔하게 정돈된 사람일수록 활동 수준이 높고 심혈관 건강도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청결한 사람이 더 부지런한 것이 아니라, 공간의 질서 자체가 신체적 활동과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해석이다.


뇌는 무질서한 환경에서 끊임없이 '나중에 처리해야 할 일'을 등록하고 기억 속에 붙들어 두려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의 용량이 소진되고, 결국 집중력과 판단력 저하로 이어진다.



정리의 심리학: 통제감이 회복되면 불안도 줄어든다

코넬대학교 인간생태학과 개리 에반스 교수는 주거 환경의 혼잡함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집 안이 어지러울수록 거주자의 코르티솔 수치가 하루 종일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었다. 만성적인 코르티솔 상승은 해마(hippocampus), 즉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공간을 정리하는 행위 자체는 심리적 통제감을 회복시켜 준다. '지금 내가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이 불안을 낮추고 자기효능감을 높인다. 작은 서랍 하나를 정리하는 것으로도 뇌는 '해낼 수 있다'는 신호를 받는 셈이다.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데는 이유가 있다. 물건을 줄이고 공간에 여백을 만드는 행위가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심리적 해방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설레지 않으면 버린다'는 그의 원칙은 결국 자기 감정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치매와 환경의 연결고리: 뇌를 자극하는 일상 습관의 힘

알츠하이머 예방 연구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베넷 미국 러시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 교수는 2023년 발표한 연구에서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높이는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청소나 정리 같은 일상적인 신체 활동이 뇌의 신경망을 자극하고 인지 예비능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참가자 1800명의 사후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한 그룹은 알츠하이머 병리 소견이 있어도 인지 기능 저하가 더 늦게 나타났다.


정리정돈은 단순한 청결의 문제가 아니다. 무엇을 버릴지 결정하고, 물건의 위치를 기억하고, 공간을 설계하는 과정 전체가 전두엽과 해마를 동시에 사용하는 고차원적 인지 활동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일상 속 뇌 자극이 더욱 소중해지는 이유다.


2022년 국제 알츠하이머 학회지에 실린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집안일을 규칙적으로 하는 노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발생률이 평균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장을 가지 않아도, 어려운 책을 읽지 않아도, 집 안을 정리하는 것만으로 뇌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당장 서랍 하나만: 작은 정리가 만드는 큰 변화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다. 심리학 연구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완벽한 정리'가 아니라 '작은 시작의 반복'이다. 한 번에 집 전체를 뒤집으려 하면 오히려 압도감이 커져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서랍 하나, 책상 위 한 귀퉁이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뇌는 작은 성공 경험에도 도파민을 분비한다. 정리를 마치고 깔끔해진 공간을 바라볼 때 느끼는 그 작은 뿌듯함이 다음 행동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그 감각이 쌓이면 생활 전체가 조금씩 달라진다.


오늘 저녁, 잠들기 전 딱 10분만 눈에 띄는 공간 하나를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뇌를 위한 가장 간단하고 따뜻한 선물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 [한국심리학신문=편집부 ]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1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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