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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유형

강용
2022-04-26
조회수 1754

애착유형

 

저명한 발달심리학자 매리 애인스워드(Mary Dinsmore Ainsworth) 는 1965년에 다음과 같은

 실험을 통해서 아기가 새로운 상황에서 낯선 사람을 대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장난감이 많은 방에 아이와 엄마가 들어갑니다. 

잠시 후 낯선 사람이 방에 들어가서 엄마가 있는 상태에서 아이와 얼굴을 익힙니다. 

그리고 나서 낯선 사람과 아기를 남겨둔 채 엄마가 방을 나갑니다. 

아이는 낯선 사람과 둘이서 방에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이를 혼자 남겨두고 엄마와 낯선 사람이 방을 나갑니다. 

아이는 혼자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낯선 사람만 방에 들어와서 아이를 달래주려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드디어 엄마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이를 안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부모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아이가 보이는 반응을 매리 애인스워드 다음과 같이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1. 안정적 애착 (Secure attachment)

 

2. 불안-회피형 애착 (anxious-avoidant insecure attachment)

 

3. 불안-양가형 / 저항형 애착 (Anxious-Ambivalent/Resistant)

 

4. 혼돈형 / 혼미형 애착(Disorganized/Disoriented Attachment)

 


그리고 나중에 1990년 매리 애인스워드 (Mary Dinsmore Ainsworth) 의 동료인

 미국의 심리학자 매리 매인(Mary Main)이 네 번째 애착유형을 추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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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정적 애착 (Secure attachment)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있을 때 두려움 없이 장난감도 만지고 방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일종의 탐색인 것입니다. 

엄마가 옆에 있으면 낯선 사람과도 일정부분 어울립니다. 엄마가 사라지면 당황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돌아오면 반갑게 맞이합니다. 

조금만 달래주면 금세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65%의 아이들은 이러한 안정적 애착 유형에 해당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2. 불안-회피형 애착 (anxious-avoidant insecure attachment)

불안-회피형에 속하는 아이들은 엄마가 없어졌을 때도 행동의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라졌던 엄마가 다시 나타나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가 있을 때도 낯선 사람이 있을 때도 외부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누구와 있던지 감정반응이 비슷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엄마가 방을 떠나서 혼자 있어도 별 변화가 없이 자기가 재미있어 하는 것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엄마가 다시 나타나도 엄마를 향해 돌아서거나 엄마와 눈을 맞추려하지 않고 자신의 흥미에 몰두합니다.

 20% 정도의 아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애인스워드는 불안-회피형 애착을 보이는 아이들의 지나칠 정도로 침착한 행동이 일종의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아이가 속으로는 슬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 불안-양가형/저항형 애착 (Anxious-Ambivalent/Resistant)

 이 유형의 아이들은 엄마가 옆에 있을 때도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고 엄마에게 매달렸습니다.

 엄마가 떨어지려는 기미가 조금만 보여도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습니다. 

엄마에게 울면서 매달리고는 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엄마가 사라지면 무기력해져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고, 어떤 아이들은 심하게 울면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너무 심하게 울고 때를 써서 실험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없어졌던 엄마가 다시 나타나서 달래줘도 계속 울며 보채고는 했습니다. 

엄마가 없어지면 너무 힘들어하면서 엄마가 다시 나타났을 때는 때를 쓰면서 밀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양가형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안아달라고 하다가도 때를 쓰면서 엄마를 밀어내고, 

엄마가 안으려고 하면 매달리면서 동시에 몸을 계속 움직이면서 버둥버둥 버팅 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5%의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였습니다.

 


4. 혼돈형/혼미형 애착(Disorganized/Disoriented Attachment)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유형의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져 혼자 있었을 때 

그리고 엄마가 다시 나타났을 때 어떤 형태로건 일관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혼돈형/혼미형 애착 양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성이었습니다.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 목적 없이 놀이방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멍한 표정을 보이면서 꼼짝도 안 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엄마에게 다가서는 듯 했다가, 회피하는 듯 했다가 여러 모습이 혼재해서 나타났습니다. 

사라졌던 엄마가 다시 나타나도 멍한 모습을 보이면서 혼란스러운 듯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엄마에게 다가설 때 앞으로 다가섭니다. 

그래야 엄마와 눈도 마주칠 수 있고 엄마에게 안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혼돈형/혼미형 애착 양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뒤에서 엄마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의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애인스워드가 연구결과를 발표한 1965년에는 아직 부모의 양육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믿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유형의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서도 연구자들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애착유형에 대응되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한국심리상담센터 심리상담문의(031) 226-9197-8    




1. 안정적 애착 (Secure attachment) Vs 아이의 요구를 잘 알아채는 양육(Sensitivity) 

양육자가 아이가 보내는 유형 무형의 신호를 잘 감지해서 긍정적이고 합리적으로 신속하게 대처했습니다.

 

2. 불안-회피형 애착 Vs 거리 두는 양육 (Distance)

양육자가 아이를 귀찮아합니다. 때로는 아이에게 짜증을 냅니다. 

부모가 아이와 가까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감정적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연구자들은 부모가 거리를 두기 때문에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라고 가정하기도 했습니다. 

부모에게 감정표현을 하면 할수록 배척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회피형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3. 불안-양가형/저항형 애착 Vs 이랬다 저랬다 하는 양육(unpredictability)

 양육자는 아이와 매우 친근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무관심합니다.

 연구자들은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화를 내고 저항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엄마가 일관성 없게 예측불가능하게 아이를 대하기 때문에 아이가 좌절해서 화를 낸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4. 혼돈형/혼미형 애착 Vs 혼란스러운 양육(confusing cue)

 연구자들은 양육자가 아이를 향해서 팔을 벌리면서 몸은 뒤로 물어서는 것 같은 모순된 행동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양육자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때로는 아이의 입장에서 두려움을 느끼게끔 아이를 대하는 양육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부모가 혼란스러운 태도로 아이를 대하다보니 아이도 혼란스러운 애착을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당시의 연구자들이 생각했듯이 전적으로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의 애착행동에 영향을 주었던 것일까요? 

혹시 아이의 애착행동이 부모의 양육태도에 영향을 주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부모는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아이에게 최적화된 양육태도를 자신도 모르게 개발했던 것은 아닐까요?

 아이가 안정적 애착 (Secure attachment) 행동을 보이는 경우 부모 역시 아이의 행동을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행동할지 미리 알아채는 것이 용이합니다. 

때문에 옆에서 보기에는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잘 감지해내는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를 혼동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애인스워드는 부모가 있건 없건 자기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불안-회피형 애착 (anxious-avoidant insecure attachment) 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아이가 부모에게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재미있는 것에 몰두하느라 그런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아이는 일부러 부모를 회피한 것이 아닙니다. 

놀다보니까 부모가 옆에 있건 없건 신경 쓰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부모와 있으나 낯선 사람과 있으나 자기 놀고 싶은 것에 몰두하던 아이들 중 일부는 ADHD 성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계속 끊임없이 움직이다 보니 부모는 아이를 계속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그

러다보니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거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즉 거리를 만드는 것은 부모가 아닌 아이였던 것입니다. 

부모가 잠시 한 눈을 팔면 아이는 저만치 멀찍이 가서 딴 짓을 했던 것입니다.

  

불안-양가형/저항형 애착 (Anxious-Ambivalent / Resistant)을 보이던 아이들은 

어쩌면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들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 종일 엄마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계속 안아 달라고 보챕니다. 그러다보니 엄마도 지치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이 보기에는 아이가 우는데도 달래주지 않은 엄마가 이상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놀이방에서 잠시 엄마와 아이를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매일 아이를 안고 달래느라 진을 뺐을 것입니다. 

놀이방에 오기 바로 직전까지도 아이를 안고 달래느라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최선을 다해서 아이를 안고 달래지만 때로 너무 힘들고 지쳤을 때는 무관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아이와 엄마가 떨어져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실험 상황에서 억지로 엄마와 떨어져있게 되니 아이는 그 순간이 너무나 두렵고 힘들어서

 엄마가 돌아와도 한참을 소리 내어 울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엄마가 아무리 달래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혼돈형/혼미형 애착(Disorganized/Disoriented Attachment) 아이들 중 일부는 아마도 지적장애나 발달장애였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모도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이 혼란스럽다보니 부모의 행동도 그에 맞춰서 혼란스러웠던 것이지요. 

그런데 연구자들의 눈에는 혼란스러움으로 보였던 것이 어쩌면 부모의 융통성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아이의 행동을 억지로 엄마의 기준에 맞춰서 바꾸려하는 대신 아이의 

혼란스러움에 맞춰서 그 때 그 때 다르게 행동한 엄마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엄마였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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