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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심리학의 최근 동향

한국심리상담센터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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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심리학의 최근 동향 


인지심리학은 여러 행동 측정치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인간의 정보 처리의 구체적인 특성을 밝히는 학문 분야이다. 현재까지 많은 인지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정보 처리 용량은 어떠한 방식으로 제한되어 있는가,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자극, 정보들 중 어떠한 특질을 지닌 자극들이 우리의 주의를 끄는가, 우리의 기억은 어떻게 형성되고 인출되는가와 같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왔고, 이에 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에 들어서는 위의 기초적인 주제들 외에도, 현재까지 밝혀진 인지심리학적 지식 및 실험 기법 등을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일련의 흐름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진단을 받은 아동이나 성인들의 인지적 특성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치료에 효과적인 인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인지심리학자들이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인지심리학계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어 온 주의력 측정 과제를 사용하여 연구한 결과, 주의 제어, 인지 제어 능력은 ADHD와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결과를 보고하기도 하였다는 점이다. 물론, 향후 연구를 통해서 임상적 집단과 대조 집단 간의 인지적 특성의 차이를 발견할 가능성은 충분하고 지금까지 보고된 결과들은 그동안 확립되었던 실험 패러다임의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볼 만하다.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흐름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지 심리학의 여러 실험 기법 및 과제를 사용하여 인지 기능의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 실험실에서 많이 수행되었던 시각 탐색 과제, 반응 억제 과제, 기억 과제 등을 개인용 컴퓨터, 혹은 모바일 앱으로 구현하여 지속적으로 여러 인지 과제들을 연습하게 함으로써, 주의 집중력 및 단기 기억 능력을 향상 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항진을 목적으로 하는 상용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인지 기능 훈련의 효과가 학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지 훈련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은, 때로는 두뇌훈련이라고도 불리우는 인지훈련을 통해 인지 기능의 향상 혹은 퇴화 예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학술적 증거는 희박하며, 미국정부(Federal Trade Commision)는 관련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체였던 Lumosity에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200만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하였다. 물론, 현재까지의 증거만으로 일반적인 인지 훈련을 통한 인지 기능 향상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보다 혁신적인 인지 실험 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짚어 볼 만한 흐름은 최근들어 각광받고 있는 machine learning 테크닉의 인지심리학 연구에 대한 적용이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반응의 정확도나 반응 속도를 수집한 후, 이러한 데이터를 통계적,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들이 주를 이루어왔고, 이러한 기조는 뇌파나 뇌영상 데이터를 이용한 인지신경과학연구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 흐름에서 machine learning 기법은 2000년대 초반부터 뇌영상 데이터 분석의 중요한 기법으로 자리잡아 왔으며 보다 발전된 machine learning 기법인 deep learning을 적용하여 현재 확보된 행동 데이터나 신경영상학 데이터 분석에 적용하려는 연구들이 차츰 나타나고 있다. 이에 더 나아가 새로운 인지적 이론을 제안하거나 기존의 이론을 수정하기 위해서도 neural network를 구축하여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보는 절차를 통해 인간의 신경학적 근거와 보다 밀접한 연관을 갖는 인지 이론들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글--한석원

2007년에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3년에 미국 Vanderbilt 대학교에서 인지신경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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